영화 '박열'은 일제강점기 일본에서 활동한 무정부주의자, 독립운동가이며 언론인 시인인 박열과 그의 동지 겸 연인인 가네코 후미코의 실화를 담은 영화입니다. 재일교포 단체인 재일조선인 대한민국민단의 초대 민단장을 역임했습니다.
박열은 추후 공을 인정받아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수훈했습니다.
1. 박열의 일생
해방 이전인 1923년 4월 연인인 가네코 후미코와 비밀결사단체인 불령사를 조직하고 반일 활동을 더욱 적극적으로 주도했습니다. 그러던 중 관동대지진이 발생하자 그 원인을 조선인에게 넘기며 조선인 대학살이 발생했고 박열은 이 당시 일본 경찰에 의한 취조 도중 폭탄 구매 계획이 알려지게 되면서 이것을 핑계로 천황 암살을 꾀한 조직이라며 날조되며 과장되어 보도되었습니다. 이때 재판 당시 상황도 독특한데요. 박열과 가네코 후미코 두 사람 모두 '조선옷'을 입고 조선 사람이니 조선말도 말할 수 있도록 허락을 구했으며 통역까지 구해달라고 했다고 합니다. 두 사람에게 사형이 선고되었으나 무기징역으로 감형되었습니다.
이 모습은 영화 속에서도 소름 돋게 표현되는데요. 최희서 배우님의 매력적인 모습도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해방 이후 서울에 머물렀으나 6.25 전쟁 도중 납북되었고 북한으로 넘어간 이후엔 휴전 이후 재북 평화통일촉진협의회에서 활동했고 1974년 1월17일 평양에서 71세의 나이로 사망했습니다. 1989년 건국훈장 대통령장에 추서 되었습니다. 박열은 해방정국 5년 동안 뚜렷하게 반공 우익 노선을 선택했으며 박열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사회장 수준으로 추도식이 열리기도 했습니다.
북한에 있을 때도 당국에서 함부로 건드리지 못했다고 합니다.
2. 영화에 대한 평가
누구보다 뜨겁고 누구보다 뜨거운 남자와 여자의 신념을 보여준 영화였고 대중과 평론계 또한 가릴 것이 없이 평장 내지 수작이라는 평이 중론입니다. 모두가 실존 인물이며 영화 상 극적인 각색이 있으나 대체적으로 그 역사적 상황을 잘 묘사했고 몰입감을 높여 주었습니다.
3. 얼마나 잘 살려냈을까?
일반적인 역사영화의 경우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정도로 사전 고지하는데 반해 이 작품은 '철저한 고증의 실화입니다.'를 강조하며 시작합니다. 일본 관객까지 인정할 수 있는 작품이 되고록 가네코 후미코 평전과 옥중 자서전 재판 기록들과 수많은 신문 자료들을 판독하며 고증에 기반을 둔 영화를 만들고자 했고 90% 이상 고증했다고 밝혔습니다.
예를 들어 후미코가 최종 판결을 받기 전에 했던 마지막 연설은 재판 기록을 따라 후미코가 실제로 한 말에서 몇 문장 추렸으며 판결 직 후 박열이 재판장에게 하는 말과 후미코가 만세를 부르는 것도 실제와 같다. 박열과 후미코가 각각 조선옷을 입은 것도 실제 입니다.
초반부 박열이 체포되는 장면은 실제와 조금 다릅니다. 실제로는 영화속 처럼 학살을 피해 직접 경찰서에 체포된 것이 아니라 당시 반체제 지식인인 기타 잇키의 보호를 받다가 체포되었습니다.
영화 초반에 일본도를 꺼내서 휘두르려는 양아치 자경단들이 있었는데 일종의 고증 오류로 일본은 메이지 유신 이후부터는 경찰과 군인을 제외한 일반인들이 칼을 차고 다닐 수 없도록 폐도령이 내려져 있었습니다. 물론 암암리로 칼을 들고 다니는 이들도 있었지만 대부분 치안 열악했던 일 부 지방에서 곰 등 맹수를 막기 위해 자의적으로 무장을 하거나 예부터 내려오던 도장의 명사들이나 칼을 차고 다니는 것이 전부였다고 합니다. 다만 이들이 양아치 집단이라 폐도령 따위 무시하며 영화 속 일본의 반한 감정을 북돋은 행위에 폐도령을 무시하고 칼을 휘둘러댔다고 생각하면 아주 잘못된 오류는 아닐 수 도 있습니다.
4. 이제훈이 이런 배우라고?
포스터에서의 똘끼 가득하며 개새끼로 표현되는 이 모습은 수염과 표정 때문에 류승범으로 오해한 사람들이 있었으나 실제의 박열의 청년시절의 사진을 본다면 이제훈이 연기한 이 표정이 딱 들어맞는다고 생각합니다. 실제 박열 열사의 모습과 굉장히 흡사합니다.
영화가 개봉한 뒤 박열과 가네코 후미코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높아졌고 마침 상영 기간 중 실제 가네코 후미코의 기일이 겹쳐져 추도식엔 과거에 비해 많은 사람들이 참석했습니다. 이번 후미코 역을 맡았던 최희서 배우도 참석하여 헌시를 낭독했습니다. 최희서 배우는 일본인이라고 착각할 정도로 어눌한 한국어 연기까지 잘 해냈는데요. 모든 게 연기였다는 것도 신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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